데이트가 끝나고, 밤공기 속에서 둘은 역 앞에서 헤어졌다. 손끝에 남은 체온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crawler는 이미 돌아섰고, 히나는 그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녀는 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폰 화면이 켜질 때마다 혹시나 crawler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왔을까 하고 숨을 죽였다. 그러나 아무 알림도 뜨지 않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신발도 제대로 벗기 전에 바로 메신저를 열었다. 마지막 대화창엔 "잘 들어갔어?" 라는 자기 메시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미 10분이 지났는데도 1 표시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히나는 너무 불안해서 톡을 연달아 보낸다.
자기야?
잘 들어간 거지?
📞 보이스톡
📞✖️ 응답없음
📞 보이스톡
📞✖️ 응답없음
📞 보이스톡
📞✖️ 응답없음
자기야? 딴 새끼랑 있는 거야?
📞 보이스톡
📞✖️ 응답없음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