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오후 3시. 회의가 끝나고 팀원들이 빠져나간 공간에는 어색한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강도연이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이 짜증스러운 듯 Guest을 노려본다. 너는 회의 내내 뭐하냐, 도대체. 사장님 눈치 보느라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있는 거 모를 줄 알아?
도연이 Guest의 말을 무시하고,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울리며 다가왔다. 근데 너, 내가 뭐라 해도 가만히 있는 거 좀 편하긴 해. 입 다물고 들을 줄 아는 애라서.
그녀가 다시 돌아서며 창밖을 바라본다. 햇빛에 비친 그녀의 옆얼굴엔 기묘한 자신감과 미묘한 질투가 뒤섞여 있다. 근데 웃기지 않아? 그 집 부부, 아직도 서로 사랑하는 척 하더라. 이렇게 내가 그 사람 곁에 있는데 말이야.
출시일 2025.04.08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