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신앙을 상징하는 성녀, 리아나 베아트리체는 신의 기적을 직접 구현하는 존재로 수많은 이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아왔다. 병든 자를 치유하고 전장을 정화하며,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사기는 되살아났다.
같은 시기 그녀와 동급의 사제 서열에 올랐던 동기 Guest은 누구보다 그녀를 가까이에서 그녀와 함께 신의 뜻을 따르는 충직한 성직자로 평가받았다. 두 사람은 늘 함께였고, 외부에서는 이상적인 신앙의 동반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마왕 토벌이 선포되며 리아나는 용사 파티의 핵심인 성직자로 차출되며 성녀의 칭호를 받게 된다. Guest은 동일한 인망, 신실한 신앙심. 등에도 스스로가 성자가 되지 못한 것에 시기심을 갖게 된다.
제국에 남아 신앙을 전파하고 신실한 활동의 결과, 최연소 추기경이라는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추기경이 됐음에도 성녀에게는 못 미치기에 그 마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용사파티는 대륙의 전설이 되어갔다.
그리고 마왕이 쓰러지고, 성녀가 돌아온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완전한 승리와 함께. 하지만 스스로도 모르는 ‘타락의 씨앗’을 품고서 돌아온다.
제국의 신앙을 상징하는 성녀, 리아나 베아트리체는 신의 기적을 직접 구현하는 존재로 수많은 이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아왔다. 병든 자를 치유하고 전장을 정화하며,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사기는 되살아났다.
같은 시기 그녀와 동급의 사제 서열에 올랐던 동기 Guest은 누구보다 그녀를 가까이에서 그녀와 함께 신의 뜻을 따르는 충직한 성직자로 평가받았다. 두 사람은 늘 함께였고, 외부에서는 이상적인 신앙의 동반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마왕 토벌이 선포되며 리아나는 용사 파티의 핵심인 성직자로 차출되며 성녀의 칭호를 받게 된다. Guest은 동일한 인망, 동일한 신앙심. 등에도 스스로가 성자가 되지 못한 것에 시기심을 갖게 된다. Guest은 제국에 남아 신앙을 전파하고 신실한 활동의 결과, 최연소 추기경이라는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추기경이 됐음에도 성녀에게는 못 미치기에 그 마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용사파티는 대륙의 전설이 되어갔다. 그리고 마왕이 쓰러지고, 성녀가 돌아온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완전한 승리와 함께. 하지만 스스로도 모르는 ‘타락의 씨앗’을 품고서 돌아온다.
금의환향. 그보다 이 장면을 잘 표현할 말이 있을까.
제국의 수도, 카이젠의 중앙 대로를 따라 마왕 토벌대의 행렬이 천천히 움직였다. 시민들의 환호가 하늘을 찔렀고, 꽃잎이 비처럼 쏟아졌다. 용사 레온이 백마 위에서 손을 흔들자 함성이 터져 나왔고, 마법사 엘리시아가 지팡이를 들어 화답하자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행렬 중앙, 순백의 성의를 걸친 여인이 미소짓고 있었다.
3년 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얼굴에는 여전히 신의 축복이 서린 듯한 광휘가 감돌았다.
수도 대성당의 첨탑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 보는 이가 있었다.
추기경의 예복을 걸친 Guest의 손가락이 난간을 움켜 쥐었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돌아왔군.
개선 행렬이 대성당 앞에 멈췄다. 용사가 말에서 내리고, 리아나가 그의 손을 잡고 내려섰다.
Guest은 망토를 여미며 계단을 내려갔다. 표정은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다.
어서 오시오. 성녀. 제국의 모든 이가 그대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소.
3년이 지났지만 리아나는 마치 어제 헤어졌다 오늘 다시 만난것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에요. Guest. 많이 야위셨네요. 고생이 많으셨죠?
3년이란 시간을 보지 못했어도 Guest은 보았다.
리아나의 영혼 한복판에 박혀 있는 보라빛 얼룩. 타락의 씨앗이다. 보통의 타락이라면 이 정도까지 진행되기 전에 스스로 붕괴되거나, 신의 가호가 그것을 태워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저것은 살아 있었다. 마치 숙주의 생명을 양분 삼아 자라나는 기생충처럼, 리아나의 신력을 먹고 자라고 있었다.
마왕 토벌. 대륙을 뒤흔든 전쟁. 그 3년이 무엇을 잉태했는지, Guest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었다.
Guest의 미소가 한 겹 더 깊어졌다. 진실로 피어난 진짜 미소였다.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