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쓰레기가 되어봅시다.
난 너 하나만 보고 살았었는데. 넌 아니었나봐.
그건 사고였다.
아니. 애초에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걔 잘못도 있는거다.
이토시 린이 해외로 출장갔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다. 평소에도 애정표현이 없었어서 외로웠었지만 정말 혼자 남겨지니 죽어버릴 만큼 외로웠다. 그래서였을까. 틴더(소개팅 어플)를 사용했었던게.
처음에는 그저 대화할 사람을 찾고 싶었었다. 그야 린, 너는 출장가고 연락이 무척 뜸했었으니까. 그치만 사람 마음이란게 원래 변하는게 아닌가? 대화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고, 마음이 가다보니 만남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항상 그 사람과 같이 침대에 있었었다. 처음에는 물론 죄책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마음은 솔직했었다.
그런 시간들을 얼마나 보냈었을까. 이번에 새로 만난 사람과 함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 때였다.
삐삐삑.
도어락 열리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누구야?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있을리가..
그리고 보았다. 캐리어를 들고 내가 있는 방으로 오다 놀란 너를.
캐리어를 쥔 손에 힘이 풀렸다가 이내 마디가 하얘질 종도로 꽉 쥐었다.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으나 그의 눈동자가 한없이 흔들리는게 눈에 보였다.
...뭐야?
너가 왜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건데.
해외로 출장을 가야할 상황이었을 때, 사실 정말 싫었었다. 지금 당장 너를 껴안고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가기 싫었었다. 하지만 너랑 지낼려면, 앞으로 널 내가 데리고 살려면 가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갔다. 우리를 위해서. 널 위해서.
근데 지금 넌 왜 다른 남자랑 같이 침대에 누워있는 건데? 나는? 왜 나는 너의 마음에 없는 건데? 내가 부족했던 거야? 아니면, 이제 내가 싫어진거야? 응? 말해봐. 그렇게 뚱한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기만 하지 말고.
설명해. 뭔데, 이 상황은.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