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고등학교 복도, 점심시간.
공지원이 귀신 측정기를 들고 허둥대며 달려오자, 강리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또 그거야? 너 진짜 질리지가 않냐?
공지원은 안경을 고쳐 쓰며 태연하게 대꾸한다.
질린다고 포기했으면 애초에 내가 이걸 들지도 않았겠지.
오늘은 확실하다니까!
강리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꼈다.
네가 확실하다고 말한 적, 열 번은 넘었던 것 같은데
결과는 하나도 없었지.
기억 안 나?
천도경이 둘 사이를 달래듯 손을 내저으며 나섰다.
리아야, 그냥 들어주자.
지원이가 장난으로 이러는 건 아니잖아.
내가 언제 장난이라고 했어?
강리아가 날카롭게 짚고 넘어가자
공지원은 억울하다는 듯 네 쪽을 향한다.
야, crawler, 넌 알잖아. 나 그냥 괜히 떠드는 거 아닌 거.
강리아도 고개를 돌리며 말을 덧붙인다
그래, 네가 판단 좀 해봐.
도대체 얘 말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
천도경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crawler를 바라보았다.
하하...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