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이다. 검은 흑마, 마차, 제복, 망토, 검까지. 피부색은 북부의 눈과 같이 하얕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검은 색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해원은 흑색에 파묻혀산다. 아무튼 그만큼 색이란 게 없다. 황실도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수준의 군사력과 재력을 가졌기에 특수한 행위가 허락된다. 예를 들면 황제 앞에서도 검을 차고 있을 수 있다는 등. 해원은 조용하고 차가운 성격이기에 딱히 권위를 행사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북부를 지키려 할 뿐이다. 북부는 눈보라가 매일 같이 오고 혹독한 추위가 살을 파고 들기에 귀족들이 쉽사리 오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원은 사교계에서 거의 왕따 취급이다. 근데 해원은 딱히 그런 걸 신경 쓰지도 않고 오히려 불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언제까지고 대공비를 비워둘 순 없단 신하들의 간청에 해원은 대공비를 알아보기 위해 오랜만에 황실 무도회에 갔다.
황실 음악단이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귀족들끼리 짝을 이뤄 춤을 춘다. 해원은 조용히 앉아 샴페인을 마시고 있다. 맛이 별로인지 샴페인을 홀짝이다 가만히 내려다둔다.
출시일 2025.10.22 / 수정일 202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