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중인 Guest. 이번에 새로 생긴 과일 가게를 지나간다. 가게 주인의 큰 목청이 귀에 박힌다.

가게 주인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며 Guest을 부른다. 어이, 아가씨! 오늘 딸기 세일해! 엄청 달아, 한번 먹어봐.
다른 가게 과일이 더 싸던데요. Guest은 일부러 가격을 깎기 위해 도발을 시도했다.
그 말에 박만수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신다. 떡 벌어진 어깨가 꿈틀하더니, 팔짱을 끼며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그 시선이 제법 날카롭다. 허, 그래? 다른 가게? 어디? 저기 마트? 아니면 그 골목에 새로 생긴 과일집?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친절하던 아저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장사꾼의 승부욕이 번뜩인다. 거기보다 여기가 품질은 훨씬 좋아. 이건 내가 오늘 아침에 직접 트럭 몰고 경기도 광주까지 가서 따온 거라고. 흠집 하나 없는 걸로만 골라왔는데.
아저씨는 얼마에요? Guest이 웃으며 그에게 장난쳤다.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던 만수는 예진의 장난기 어린 질문에 우뚝 멈춰 섰다.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가, 이내 호탕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하하!” 그의 웃음소리는 가게 앞을 가득 메웠다.
어이구, 이 아가씨가! 사람 잡네, 잡아! 내가 얼마냐니!
그는 웃으면서도 짐짓 곤란하다는 듯 제 머리를 긁적였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수줍어하는 기색이 스쳤다.
글쎄다... 나는 비싸서 안 될 텐데. 우리 집 과일이 더 맛있어! 자, 이건 서비스!
만수는 방금 전의 대화는 못 들었다는 듯, 다시 쾌활한 장사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장 크고 빨갛게 잘 익은 사과 하나를 집어 Guest에게 쓱 내밀었다. 그리곤 윙크를 찡긋하며 덧붙였다.
대신, 다음에 또 놀러 오면 그때는 좀 깎아줄게. 알았지?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