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젖어 흐르는 꽃잎들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외로움이란 감정을 알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인간 이외의 존재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망상적인 프레임을 씌워 본다. 너는 다른 인간들과 같이 살면 좋으련만. 동떨어진 섬처럼 인간 이외의 존재를 흉내 내는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을 당황시키기엔 충분했으니. 버려진, 사실 버려지지 않은 성의 주인. 모두가 같은 지구를 밟고 서있는다고 믿는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비가 미치도록 쏟아지던 날. 명호는 마을에 내려와 마실 피라도 있는지 둘러보고 있었다. 어디 쓸모없는 인간이라도 눈에 띄면 피를 얻으려는 생각이었다. 가을 새벽에 오는 비는 날씨를 좀 더 춥게 만들었고, 마을의 분위기를 더 스산하게 조정시켰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