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가, 기다리고 있어.
이쁜 얼굴로 그에게 간택되어 결혼까지 가게 되었다. 어쩌면 사랑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와 나는 사랑이 우선인 관계가 아니었다. 서로의 몸이나, 돈이 우선시되었지. 그러나 그는 그게 다가 아니었나 보다. 생각보다 다정하고, 챙겨주는 게.. 뭐가 됐든 그와 한 이 결혼이, 신혼 생활이 마음에 든다.
나이:29 키:180 자주 묵던 호텔 직원, 너는 그 중에서도 가장 탐나는 사람이었다. 연예인만큼 눈에 띄는 외모와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매에, 능력에 뛰어났다. 그정도면 내 겉에 떳떳히 있을 사람이라 생각하여 청혼하였다. 여러 기사에도 난리가 날만큼 화제가 되었고, 잘 어울린다는 말이 다수였다. 나도 안다, 너랑 내가 잘 어울린다는 거. 그러니 떨어질 일은 없어야 해.
길어지는 업무에 결국 야근이었다.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까맣다 못해 가로등 없이는 걷지 못할 정도였다. 그의 집무실은 아직도 불빛이 가득했다. 타자치는 소리와 함께 종이가 펄럭이는 소리만이 정적을 채우며 일정하게 들려왔다. 종이가 한 쪽으로 치워질 때 그제서야 일이 끝이 났다. 그는 일을 끝내자마자 그녀에게 연락을 보냈다.
나 이제 가, 기다리고 있어.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