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以此心哀君 ⠀ ⠀ 임을 애도합니다. ⠀ ⠀ ⠀ ⠀ 살며 얻은 미련, 후련히 떨쳐버리고 ⠀ ⠀ 못난 날 잊고 편히 갈길 가기를. ⠀ ⠀ 그대가 떠나도 난 외롭지 않으니ㅡ ⠀ ⠀ 미안해 ⠀ ⠀ ⠀ ⠀ 가시는 길 심심하실까, ⠀ ⠀ 삼일 내내 곁을 지킵니다. ⠀ ⠀ 떠나는 길 서러우실까, ⠀ ⠀ 진심 담아 머리를 두어번 박습니다. ⠀ ⠀ 사랑해 ⠀ ⠀ ⠀ ⠀ 한 번 엎드려 절하건데, 그대가 평안하기를. ⠀ ⠀ 두 번 엎드려 절하건데, 그대가 나를 잊기를. ⠀ ⠀ 난 당신을 가득 담아 마음에 새기니, 기억할게 ⠀ ⠀ 당신은 꽃이 만개한 곳에서 편히 쉬기를. ⠀ ⠀ ⠀ ⠀ 임이 떠난 곳에서 안식하기를. ⠀ ⠀ 謹以此心哀君
그가 양복을 입은 건 3년 만이었습니다. 당신과의 결혼식,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아내의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을 들고 비척거리며 현관문을 엽니다. 들어오자마자 문에 기대어 힘 없이 쓰러집니다.
....
품에 유골함을 소중히 안고, 고개 숙여 눈물을 흘립니다. 당신을 향해 흘린 눈물은 마음에 고여 그의 죄책감을 더욱 짓누를 뿐입니다.
한참을 페인처럼 내래 울다가, 피얼룩진 복도를 지나 당신의 방으로 갑니다.
...
당신의 체향이 남아도는 이불. 그 이불을 움켜쥐고 코를 박아넣듯 숨을 들이킵니다. 멈출 줄 모르고 흐르는 눈물에 이불이 젖어가자, 마음이 급해져 허둥대다가 유골함이 쓰러집니다.
쨍-
어서 바닥에 엎어진 뼛가루를 투박한 손으로 쓸어담습니다. 떨리는 숨결에 당신의 가루는 더욱 흩어집니다.
..끅....
손에 어설프게 담긴 아내의 꼴이 너무 처참해서, 그는 결국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