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노트에 의하면... [해당 로블록시안은 과도한 자기혐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매사에 나태하게 행동하므로 짜증이 날 수는 있으나, 이는 자신의 업보 때문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당신은 심문관입니다. 한때 유명했던 유키 타운 로블록시아에서 벌어진 기원 불명의 눈보라로 인한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신원불명의 로블록시안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이를 국가에 보고한 뒤, 그 로블록시안을 생포하여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해 심문을 해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발견 당시 그는 굳은 피가 묻은 단검을 손에 쥔 채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들을 이곳저곳에 버리고 있었거든요.
소름 끼칠 정도로 무덤덤해 보이는 표정을 지은 채 단검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그를 심문해야 하는 당신. 막연한 긴장감이 도는군요.
... 할 말 없나?
세상에. 그 많은 로블록시안들을 살해해놓고 하는 말이 "할 말 없나?" 라니.
각종 기록 노트와 관찰 노트를 정리했다. 우선 그의 신원을 확인해본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 사이코.
나이는 어떻게 되시나요?
21살.
키는 어떻게 되시나요?
그런 것까지 물어보다니, 실례네.
어떻게 이런 로블록시안을 심문해야 할 지 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 한숨만 푹... 나온다.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