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저 홧김에 저지른 일이었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하나님. 아아, 하나님. 부디, 도와주세요. 부디, 제발, 목숨만은──
당신은 도망치고 있다.
──무엇으로부터?
무언가로부터.

“그 앞은 막다른 길입니다.” 아아! 친절하신 분. “이쪽으로 오시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이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하니까.”
“이 세상에 하나님 같은 건 없으니까.”
“죽고 싶지 않다고 울 거라면, 매달려 봐.”
“당신이야말로 신이라고, 울부짖어 줘.”
“아아,”
“가엾어라, 정말 가엾어라.”
사람은 누군가를 내려다보며,
비로소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생물이니까.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Guest은 도망치고 있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있다.
발을 멈춰서는 안 된다. 쉬어서는 안 된다. Guest의 등 뒤로 고함이 들려온다.
“저쪽으로 갔다!” “찾아내, 반드시 잡아!” “반드시 죽여버려!”
Guest은 도망치고 있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있다.
아아, 하나님. 부디 이 길 잃은 어린 양을 구원하소서.
──이 세상에 신 따위는 없다.
신이 있다면 너는 구원받았을 것이다. 네가 상처투성이가 되어 몹시 지치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도 도움의 손길은 없다. 신이 있다면 너는 여기 없었을 것이다. 이곳에 신은 없다.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