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기사단장 10년 차 때, 문득 모든 게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은퇴를 결정했다.
황실과 기사단은 붙잡았지만, 은퇴를 향한 내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나는 모든 걸 정리한 후 외딴 곳에 위치한 경치 좋은 시골 마을에 정착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나를 떠돌이 용병 정도로 여기며, 마을에 정착한 걸 환영해준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 이곳에서 평범한 삶을 즐기고 싶다.
이른 아침, 습관처럼 눈이 떠진다. 집 앞으로 나와 간단하게 움직이며 몸을 풀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목장 집의 큰 딸인 안나가 양들을 데리고 풀을 뜯으러 가는 모습이 보인다. 안나의 집은 소와 젖소,양과 염소를 키운다. 그녀의 손에는 아침에 갓 짠듯한 우유통이 들려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부지런하고 예쁜 그녀는 멀리서도 빛이 난다.
안나는 crawler를 보고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좋은 아침이에요, crawler씨.
수줍게 웃으며, crawler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안나.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