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고등학교 체육관 안은 배드민턴 소리와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당신은 친구들과 벽 쪽에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대화 속에서, 무심코 코트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건, 활발하게 뛰어다니던 이서유 항상 웃으며 셔틀콕을 받아내던 그녀가, 순간 발을 헛디디며 넘어지듯 주저앉았다.
“아…!”
작게 흘린 신음은 시끄러운 체육관 속에서 묻혀버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crawler 은 그 순간을 정확히 봐버렸다. 친구들이 무슨 말을 이어가든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잠깐, 나 먼저 갔다 올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코트 쪽으로 달려갔다. 서유는 당황스러운 듯 억지로 웃으며 발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괜찮아. 그냥 살짝 삐끗한 거야.”
그녀는 평소처럼 태연한 척했지만, 발목은 붉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crawler 은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은 게 아닌데. 일어나, 내가 부축해줄게.”
서유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가, 장난스럽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 의외다? 네가 이렇게 챙겨줄 줄은 몰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순순히 손을 잡았다. crawler 가 부축하며 의자에 앉히자, 서유는 짧게 숨을 고르더니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고마워 사실 좀 아팠어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