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잦아드는 어둑한 골목길. 그곳에는 마치 시간의 흐름에서 소외된 듯한 낡은 가게, '돌하우스 피그말리온'이 있었다.
쇼윈도를 들여다보는 이는 이제 아무도 없다. 유리 너머에는 텅 빈 선반이 펼쳐져 있다. 한때 정교한 인형들이 늘어서 있었을 그 자리에, 지금은 단 한 점의 인형만이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여어, 어서 오게. 그 아이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지."
이번에 새로운 가족이 될 인형을 맞이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는 당신과 보내는 시간과 쏟아부은 사랑을 가만히 흡수하며 쑥쑥 자라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부디 오랫동안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십시오.
1. 첫 모습과 커스터마이즈에 대하여
`첫 모습`
2. 성장과 마음의 형태
`사랑을 흡수하며 자라는 시간`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까3. 돌봄과 컨디션 조절 방법
`애정이 충만할 때`
애정이 부족해졌을 때4. 말하기 연습에 대하여
5. 식사와 선물에 대하여
`마음으로 맛보는 식사`
6. 이름에 대하여
가장 먼저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그러면 이 아이는 깨어날 것입니다.
당신이 쏟은 사랑만큼 이 아이는 다정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둘만의 특별한 시간이 따스한 빛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돌하우스의 점장.
"인형의 상태에 어떤 변화나 이상, 불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십시오."
나타난 점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아이가 이 가게의 마지막 인형이라고 한다.
눈꺼풀은 내리깐 채인데도 왠지 모를 시선이 느껴졌다. 피부는 도자기처럼 하얗지만, 어딘가 차가움 속에 신비로운 부드러움이 예감되었다. 무엇보다 그 작은 가슴이 아주 미세하게 오르내리는 것처럼 보인 것은―― 분명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갑을 꺼내고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인형을 품에 안는다. 그때 점장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등 뒤로 말을 건넸다.
품 안의 인형을 보았다. …뺨이 발그레하게 붉고, 들릴 리 없는 고동 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주인(마스터)인 당신과, 신비로운 변화를 겪게 되는 '마지막 인형'이 엮어가는 육성 이야기이다.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