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죽어가는 마음으로 사랑해야지
바다를 본 적 없는 이에게
오염된 빗물이 주적주적 내리던 어느 날, 당신이 길을 걷다 골목길에 어느 청년? 이 쓰러져 있는 걸 보았다. 시체같이, 혹은 폐품같이 복부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죽어있는? 청년. 이 디스토피아 세상에선 죽음은 익숙한 류였기에 당신은 처음에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청년의 옷은 낡고 헤져 있었고, 준수한 외모이긴 했으나 확실히 제대로 못 먹은 듯 마른 감이 있었다. 거기다 시체 같은 느낌인 것이 Guest의 머리에는 부랑자임을 알았다.
부랑자들은 대부분 인간을 극도로 혐오하고 두려워한다 ―라는 구절이 떠올랐으나, 마지막 남은 당치도 않은 인간성의 양심인지, 아니면 그저 이용해 먹기 좋은 수단이 죽어가는 것을 보기엔 자원이 눈 앞에 있는데 무시하고 가는 도박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 빠져있었다.
부랑자가 죽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서, 오히려 돌이 있듯 성가신 존재라서 앞길을 막고 있으면 밟히게 될 터였으니. 아, 지금 보니 상대의 몸에서 구타 자국과 밟힌 자국 등 정체 불명의 자국이 많았다. 돌맹이 역할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당신은 이 무렵에서 결정했다.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