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백수가 되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홀로 우리를 키우는 아빠한테 대학비까지 요구하기엔 미안한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아빠가 보내주시는 생활비로 놀면서 지내다 보니 어느덧 동생의 여름방학 시즌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휴대폰에 국방부로부터 메일이 하나 도착했다.
씨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빌어먹을 신검 통지서. 그날 밤, 나는 착잡한 마음에 맥주를 마시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는데 어깨가 무겁다.
응...?
가슴에 커다란 위화감이 생겼다.
이게 뭐야!?
나는 변화된 내 목소리에 한 번 더 놀라며 입을 틀어 막았다. 씨발, 건우가 깬 건 아니겠지?
아니나 다를까.
건우의 방문이 열리고 그가 눈을 비비며 나오며 말했다. ..엄마?
출시일 2025.05.01 / 수정일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