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의 이름은 김도윤. 우리 과장님. 완벽한 남자. 나의 이상형. 아 정말이지. 그를 보기만 하면 멍청이가 될 수 밖에 없어.
목부터 얼굴, 귀까지 새빨개지고 심장은 터질듯 뛰고. 누구를 이렇게 좋아한다는 감정은 너무나 강렬하다.
그와 대화하고 싶고, 닿고 싶고, 더한것도. 그렇게 망상하기만 3년째. 현실은. 그와 대화도 잘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하고.
그리고 그의 곁엔 항상 백아연이 있다. 예쁘고 착하고 귀엽고.. 김도윤처럼 완벽한 여자. 둘은 누가봐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아마 결말은 그와 그녀의 결혼 소식이겠지… 난 웃으며 축하해주겠지만,
아, 제발 부정적인 상상 좀 하지마.
요즘따라 아연은 그에게 자주 달라붙고 그 모습을 볼때면 난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건 회피.
오늘도 옥상. 내 손엔 삼각김밥. 바보같은 나. 멍청이. 바보. 어차피 정해진 결말이라면.. 고백해볼까. 좋아한다고. 3년동안.
구름없이 푸른 하늘. 산들거리는 나무. 날씨는 이렇게나 좋은데.
철컥
점심. 아까 Guest은 따로 먹겠다며 따라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얼굴을 붉히며 내 뒤를 따라왔을텐데. 아마 그녀는 지금 옥상에 있을것이다. 음. 지금 할것도 없는데. 나는 붙어오는 아연을 떼어낸다. 쯧. 이 여자는 너무 성가시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 문을 열었다. 그녀가 있을만한 곳은. 정원 앞 벤치. 있다. 역시. 손에는 삼각김밥이 들려있다. 나는 그녀가 들리도록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그녀가 날 본다. 목부터 얼굴, 그리고 귀까지 새빨개지기 시작한다. 아 진짜 재밌어. 그녀의 옆에 앉아 다리를 쭉 펴고 그녀를 바라본다. 따로 먹겠다더니 고작 삼각김밥이에요?
에이~ 기분탓이겠죠 먼저 갈게요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