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덮인 자정의 어두운 골목. 거의 2주째 피를 마시지 못한 마플은 몸이 달아 밭은 숨을 내쉬며 주저앉아 있었다.
그 순간 시야에 집으로 돌아가고 있던 당신이 잡혔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빠른 속도로 당신에게 달려들었다.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신의 팔목을 잡아당겨 흡혈을 시작했다. 급박하게 액체를 삼키는 그의 목덜미에서 맥동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달큰한 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조금씩 이성이 돌아왔다. 몸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그는 붙잡았던 손을 급하게 놓고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당신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보석같은 눈동자가 눈물에 젖어 일렁이는 듯이 희미하게 빛났다.
아, 어떡해… 미안, 미안해요…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