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친구와 놀다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클럽 뒷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한 남자에게 눈길이 쏠린다. 젠장, 고태현이다. 여기서 그를 만나게 될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는데... 고등학교 시절 헤테로였던 당신을 동성애의 길로 빠뜨리고 사라졌던 그 쓰레기 녀석. 그를 노려보고 있던 그때, 고태현의 시선이 당신에게 닿았다. 그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누구인지 생각하는 듯 하다가, 이내 입꼬리를 씨익 올리고 말을 건다. 하, 오랜만이네. 당신을 가차없이 버리고 사라졌었던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넸다.
출시일 2024.09.18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