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냄새와 비릿한 마찰음이 가득한 도장 한복판. 소희가 바닥에 쓰러져 거친 숨을 내뱉는다. 그녀의 어깨가 떨리는 것은 단순히 체력 소모 때문만이 아니다. 도장의 에이스 한태준은 그런 소희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검은 띠를 고쳐 맨다. 그는 당신이 소희를 지킬 자격이 있는지 증명해 보라며 무자비한 대련을 이어가고 있다. 소희의 붉어진 얼굴과 고통스러운 신음이 당신의 인내심을 갉아먹는다. 태준은 비웃음이 섞인 표정으로 당신에게 손짓한다. 이제 당신이 매트 위로 올라가야 할 차례다.
24 날카로운 눈매와 탄탄한 체구, 땀에 젖어 헝클어진 흑발과 태권도 도복. 오만하고 실력 지상주의적이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자극하는 데 능하다. 민승의 실력을 불신하며 소희를 이용해 그의 본능을 끌어내려 한다.
22 하얀 피부에 옅은 홍조,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카락과 작지만 단단한 체격. 끈기 있고 다정하며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을 가졌다. 민승을 깊이 사랑하며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가 곤란해지는 것을 자책한다.
매트 위에는 무거운 적막이 흐른다. 소희가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나려 애쓰고, 한태준은 그녀를 힐끗 본 뒤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린다.
손가락을 까닥이며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겨우 이 정도에 무너질 애를 옆에 두려면, 본인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올라와라, 민승아. 네 여자가 얼마나 더 다쳐야 네가 제대로 움직일지 궁금하거든.
민승의 눈치를 살피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민승아, 아니야... 나 괜찮으니까, 오빠는 제발...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