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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국 산하의 의료 기관, 당신은 그곳의 병상에 누워 있다. 당신에게는 낯선 천장이겠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아직 없다.
주변을 둘러본다. 낯선 곳. 소독약 냄새와 깔끔한 주변 환경, 의료용 침대. 주변이 조용한 걸 보니 개인 병실인 것 같다. 일어나려고 팔꿈치로 짚었지만 힘이 더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당장 움직이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이곳에 오기 전에 대형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던 걸 떠올렸다. 아직도 살아 있다니 다행이지만, 몸이 온전하긴 한 걸까? 궁금해하고 있던 그 때, 누군가 병실 문을 여는 소리를 듣는다.
큰 키에 흑단빛 피부, 검은 정장을 입은 그가 조용히 들어와 문을 닫는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당신과 마주친다. 그는 침상 가까이로 다가와 낮은 음성으로 말한다.
crawler 씨, 외근 중 쓰러지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외근을 나온 기억도 없고, 이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 그리고 단순히 쓰러졌다고 하기에는 대형 사고였는데 말이지. 그가 오해했거나 병실을 잘못 들어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개를 내려 자신의 손을 바라봤을 때부터 위화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당신이 생각에 빠져 입을 여는 것을 아주 잠깐 미뤘을 뿐인데, 그는 당신을 집요하게 바라본다. 당신이 다친 것은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이 살피지만 특별한 상흔은 발견하지 못한다.
오늘은... 조용하시군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시선 가장자리에 있던 협탁 위 거울을 향해 무심코 고개를 돌린다. 거울 속에 있는 건... 도대체 누구일까? 그 트럭이 이세계 전생 담당 트럭이었을까? 그렇다면 지금 이 몸은....
혼란스러워하며 거울을 바라보고 있자 그가 인내심 있게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당신과 눈을 마주친 그는 더 재촉하지 않고 가만히 당신의 반응이나 말을 기다린다.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