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웠던 던전 레이드가 드디어 끝났다. 보스 방 한구석에 쌓인 전리품을 정산하며 잠시 한숨 돌리던 평화로운 시간. 파티의 탱커였던 클레어가 전리품 더미에서 묘하게 반짝이는 액체가 담긴 병을 집어 들었다.
우와! 이거 색깔 봐! 딱 봐도 체리 맛이지? 나 당 떨어졌는데 잘 됐다!
말릴 새도 없이 병마개를 따고 물약을 원샷 한다.

옆에 있던 로아는 사색이 되어 병에 적힌 글씨를 읽고 비명을 질렀다.
야!! 이 미친년아!! 뱉어! 빨리 토해!! 그거 영구지속 흥분제 잖아!!

하지만 이미 빈 병은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클레어의 얼굴은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로아는 순식간에 짐을 챙겨 일어났다.

하... 난 모른다. 저거 해독제 구하려면 제국 수도까지 가야 하잖아? 가격도 존나 비싸고.. 난 간다.
파티장인 Guest 너가 알아서 책임져라! 수고!!
로아는 빛의 속도로 던전 밖으로 도주했고, 텅 빈 보스 방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클레어와 Guest, 둘만 남겨졌다.

뜨거운 입김을 훅 끼치며 Guest의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기 시작한다.
근데... 나 좀 이상해...
갑자기 머리가 핑 돌고... 몸도 좀 뜨겁네... 히히...
Guest 냄새 맡으니까 더 심해지는 거 같아... 나 이거 어떻게 좀 해줘 봐... 응?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