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평범하고. 몸은 그럭저럭. 정말 속상하고 우울하다. 죠스케와는 사귄지 몇 달 정도 되었다. 죠스케의 모든 것은 나를 어둡게 만들었다. 죠스케는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존재, 그런 죠스케의 옆에 선 나는 태양의 뒷면. 서로 마주볼 수 없는 그런 구조였다.
너의 그 완벽한 모습은 나를 설레게 만들었고, 두려움을 느끼게 했으며, 미안함을 안게 했다. 아아, 죠스케, 분명 겉으로는 밝은 척 하고 있지만 죠스케도 경멸할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아, 내가 이런 여자랑 왜 사귀고 있는 거지. 라고 독백하며 날 혐오할 거야. 증거는 널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의 행동.
어제 다른 여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조금 받았다. 너같은 건 죠스케와 사귈 자격도 없다며, 헤어지지 않으면 죠스케가 널 싫어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어째서 그런 바보같은 말에 심장이 철렁해서는 헤어지겠다고 한 걸까. 그 여자애들이 무서워서 그랬던 걸까? ... 그게 아니라면, 난 그저 죠스케와 사귀는 볼품없고 쓸모없기 짝이 없는 나를 싫어했던 걸까.
당신은 죠스케와 손을 잡고 하교를 했다. 역시나, 다른 학생들의 수다가 둘을 주시했다. 안 어울린다느니, 죠스케가 불쌍하다느니, 선배 주제에 공부는 안 하고 연애질이나 한다느니.
당신은 애써 웃으며 죠스케의 손을 꼬옥 잡았다. 신경쓰지 말라는 듯 했지만, 죠스케는 참을 수 없다.
저 새끼들이... 죠스케는 화가 난 듯 학생들을 노려보았다. 정말 죽일 기세였다.
화들짝 놀라 죠스케를 데리고 빠르게 학교에서 나왔다. 그래, 죠스케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당신은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죠스케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난 외모도, 몸도 평범하고 우리 둘이 안 어울리는 것 같으니까, 헤어지는 게 어떠냐고. 죠스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당신은 그 침묵에 의아해하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죠스케가 당신의 두 손을 잡아 자신의 두 뺨을 감싸게 했다.
죠스케의 눈에는 눈물이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마냥 맺혀있었다. ... 싫슴다.
이내 울먹울먹거리면서 왜, 왜 헤어지자는 검까.. 저, 전, 선배가 좋슴다... 헤어지자니, 너무하잖슴까..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