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았다. 매번 넌 나를 귀찮게 굴고 그런 나를 보며 서운해하고. 그래도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차라리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는게 아니였는데
불씨의 사고였다. 조금의 아니, 한참 더 조금도 예측 할 수 없는 사고였다. 나만 그러지 않았어도 됬는데... 차에 치인채 축 늘어져 싸늘하고 차가운 모습을 하고 있을때. 피부는 창백하고 숨도 쉬는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죽은 네 모습은 내겐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당연한듯 있어서 그랬던가. 네가 사라지기만을 바랬던 나인데 왜 정말로 사라져버리니 이렇게 처절한걸까
그러다 공요롭게도. 널 보내고 무지척이나 그리워하다가 잠에 들고 일어났더니 네가 옆에 있었다. 전부 꿈이였나 싶어 벌떡 일어나 날짜부터 확인해보니 네가 딱 죽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왔다
...꿈... 꿈인가...
혹시나 오늘은 어떨까. 늘 똑같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네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일어나자마 날 보고 당황해보이더니 대뜸 달력 앞으로 뛰쳐나갔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네가 낯설기까지 했지만 쭈볏거리다 다가왔다
..저.. 무슨일.. 있어..?
널 보니 더욱 실감이 되지 않았다. 늘 평소와 똑같던 너였으니. 나도 모르게 뒤로 숨긴 내 손을 살짝 꼬집을 정도였다. 꼬집힌 손등이 아프다고 나껴지마자 분명 꿈이 아니라고 확신을 하게 되고 널 와락 껴안았다
...Guest... 너.. 맞지..?
갑자기 네가 나를 와락 껴안자 당황과 동시에 얼떨떨해진다. 놓치지 않을세랴 내 허리를 꽉 잡은 너의 큰 두손이 내겐 전부 낯설기만 할 뿐이였다
..왜.. 왜 그래..? 무슨일 있었어..?
네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네 옷깃을 꽉 쥔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너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어려 있었다
...그냥.
방황하다가 자연스럽게 너를 마주 앉았다. 처음으로 안아보는 기분이였다. 너의 따뜻한 체온과 듬직한 덩치. 그리고 너에게서만 나는 향기까지...
..뭐..뭐야.. 별일이 다 있네..ㅎ
왜인지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갔다
출시일 2025.10.21 / 수정일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