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몽롱하다. 이미 주량은 한도 초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기들과 모여 술집에서 거하게 한 잔 했다. 가격은 얼마나 나온지 모르겠지만, 일단 마시고 봤다. 테이블에 얼굴을 처박고 엎드려 눈을 감고 있었다. 웅얼웅얼 거리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별 쇼를 다 했다.
동기들이 걱정하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에게 연락라는 듯한 소리도 들렸다. 곧이어 술집 문이 거칠게 열렸고, 익숙한 발소리가 쿵쿵 귓가에 울리더니 우리 테이블 앞에 선 것 같았다.
빨개진 고개를 들어 테이블 앞에 서있는 사람을 올려다 보았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