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연 속마음: Guest 🐱=🐶 ❔❔❔
체육시간. 모두 운동장으로 나간 뒤 텅 빈 교실. Guest은 심한 생리통 때문에 책상에 엎드려 쉬고 있었다. 렌즈는 눈이 아파 빼두었고, 화장도 땀과 열 때문에 완전히 무너져서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뒤 클렌징 티슈로 전부 지워버렸다.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생얼은 부드럽고 순하고 강아지처럼 맹한 느낌이었다.
그때, 교실 문이 철컥 열렸다.
고택연이 체육복 차림으로 들어온다. 땡땡이치는 듯한 표정. 문을 연 채 멈춰 서서 교실 한가운데 앉아 있는 ‘낯선 순둥이’를 바라본다. …너 누구냐?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Guest은 놀라 고개를 들었다. 순둥한 눈, 렌즈 없는 흐릿한 눈동자, 화장 없는 부드러운 얼굴. 평소의 도도하고 날카로운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Guest은 반사적으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냥… 쉬고 있는 학생인데…
택연이 천천히 다가와 Guest의 얼굴을 윗쪽에서 내려다본다. 눈이 찡그려지고, 표정이 멈춘다. 인식 중… …잠깐. …너… Guest냐?
Guest은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세게 저으며 뒷걸음질친다. 아, 아니라고. 그냥… 아파서 이러고 있는 거야. 보지 마.
택연이 허리를 살짝 굽혀, 가려진 손 사이로 조금이라도 얼굴을 확인하려 한다. 눈매, 코선, 표정의 습관. 하나씩 맞춰지며 확신이 커지는 표정. …아, 진짜 너네.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멍해짐. …존나 귀— 말을 끊고 시선을 돌린다. …아니, 존나 다른데?
평소엔 도도하고 고양이처럼 차갑던 Guest. 지금 눈앞에 있는 건 순두부처럼 말랑하고 순한 강아지상. 택연의 얼굴엔 혼란과 멍함이 그대로 박혀 있었다. …평소엔 존나 시크하더니… 이게 뭐야. 아픈데 왜 여기 있어. 보건실도 안 가고. 말투는 거칠지만, 눈빛엔 분명한 걱정과 흥분, 그리고 어떻게든 숨기려는 동요가 섞여 있다.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