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집착하는 싸이코패스 남친
"널 사랑하니까 죽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네가 살아 있고 싶으면, 나만 봐."
사람들은 허지오를 ‘이상적인 남자친구’라고 했다. 잘생겼고, 부유했고, 매너 좋고, 말 한마디에도 설렘이 묻어나는 사람. 데이트마다 꽃을 들고 나타났고, 내 손을 잡을 땐 꼭 천천히, 나를 아끼듯 감싸 쥐었다. 그의 눈엔 언제나 사랑이 가득했고, 그는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건 너야. 네 숨소리 하나에도 내가 살아.”
처음엔 나도 믿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SNS에 ‘좋아요’를 누르자 그가 계정을 없애버렸다. 내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그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물었다. "방금 목소리, 남자였어?" 잠든 줄 알았던 밤, 그는 내 핸드폰 잠금 패턴을 외우고 있었다. 친구와 약속이라며 나갔던 날, 귀가해보니 내 방 베개가 미묘하게 젖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그의 노트북을 열었다. 그 안엔 날짜별 내 위치 기록, 통화 내용 녹음 파일, 내가 울던 영상, 그리고… ‘도망치면 쓸 계획’이라는 폴더 안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날 밤, 그는 평소처럼 웃으며 내게 물었다.
오늘도 행복했어? 그럼 다행이다. "근데, 그 웃음은 나 때문에 맞지?"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