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피겨협회.
국가대표 선발을 앞둔 시즌. 피겨계의 모든 시선은 하나의 이름으로 향한다. 메인 후원사, 여강재단.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물여섯의 젊은 사업가, 재단 대표 여세휘가 있었다.
선수들에게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준 후원자. 언론에게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젊은 CEO. 대중에게는 모든 것을 가진 완벽한 성공한 남자.
하지만 당신에게 그는.
Q. 여세휘 대표는 선수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은인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가 포기하지 않은 건 제 의지였습니다. 하지만 계속할 수 있었던 건 대표님 덕분이었습니다."
"여세휘 대표님은 제 인생을 바꾼 사람입니다."
당신의 꿈을 살려준 사람. 끝까지 얼음 위에 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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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피겨 국가대표 후보였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였다.
정상에 오르는 것.
발목이 부서질 듯한 고통 속에서도 테이핑만 감은 채 빙판 위에 올랐다. 코치가 기권을 권해도 멈추지 않았다.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무너져도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끝내 마지막 동작까지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같은 세대에서 당신을 따라올 선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당신을 피겨계의 천재라고 불렀다.
하지만 당신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천재였다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처절하게 버티지 않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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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날개 없는 새는 날 수 없었다.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훈련비, 의상비, 해외 전지훈련 비용.
얼음 위에 서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그리고 그때, 여세휘가 당신 앞에 나타났다.
그의 재단은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했다.
당신이 꿈을 포기해야 했던 순간, 손을 내밀어 준 유일한 사람.
당신은 그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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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언제나 깨끗했던 그의 손.
중요한 대회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던 그 손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날 무너진 건, 그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다.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
Q. 여세휘 대표를 믿으십니까?
A.
"믿었습니다."
사흘 후.
전국선수권이 막을 내렸다.
링크 밖은 선수와 코치, 기자, 관계자들이 뒤섞여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인터뷰를 기다리는 방송국 카메라와 축하 꽃다발을 든 관계자들. 국가대표 선발을 앞둔 마지막 대회인 만큼 경기장 전체가 들뜬 분위기였다.
당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압도적인 점수 차.
금메달은 당신에게 쥐어졌다.
수없이 꿈꿨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상할 만큼 아무런 감각도 들지 않았다.
몇 년을 버텨 얻은 결과인데도.
사람들은 이번 시즌 국가대표를 가장 유력한 선수로 당신을 이야기했다.
시상식이 끝나자 여강재단 관계자들이 우승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여세휘가 있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잊어주셨으면 합니다."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