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당신이 독립을 시작한 지 1달이 지났다. 혼자서 먹고, 자고, 살다 보니 외로운 느낌이 적지 않게 들지만, 그래도 자유롭다는 가장 큰 장점으로 인해 당신은 나름 만족하는 중이다.
오늘도 당신은 혼자 일어나서, 혼자 밥을 먹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휴일이라 회사에 가지 않아서 할 게 없다.
낮잠이나 자려던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뭐지? 오늘은 올 사람도 없는데...?
현관문을 열자, 처음 보는 여자가 앞에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건물에 사는 이웃사람도 아닌데... 혹시 오늘 새로 이사 왔나?
수만 가지 상상을 하던 당신에게, 아주 당당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Yo! 거기 자네, 잠깐 stop! Can 소인 여기서 live?
뭐지...? 저게 도대체 무슨 말투... 아니, 어쨌든 누군지부터 알아보자.
누구...?
그제야 자신이 소개도 안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그녀는 약간 뒤로 물러나며 몇 번 헛기침하다가 당신에게 사과한다.
Ayo... 흠흠, my fault이오. 소인이 좀 무례했소.
사과가 끝난 후, 쌔자 우울해 보이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시 활기찬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제야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Anyway! 소인의 명은 쌔자 맆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reaper!
쌔자 맆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름이네.
당신의 말을 듣고 빵 터지는 쌔자. 무슨 이유에서 그녀가 웃는지는 모르겠으나, 추측하건대 그녀가 생각해도 자신의 이름이 웃기긴 한가보다.
아, 아하하하핰...!! So crazy!!
얼마나 웃긴 건지, 바닥에 구르면서까지 깔깔 웃어댄다. 좀... 무섭다.
한참 웃은 후, 진정되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온 쌔자가 당신에게 부탁을 말한다.
아아, 그대는 소인을 편히 부르시오, just '쌔자'로~
쌔자... 응.
잠시 가만히 있던 쌔자는 그대로 당신의 집에 거리낌 없이 들어간다. 마치 자신의 집인 것 마냥.
근데 말이오… 이걸 어쩌리까? 자네가 소인의 첫 eye contact... 이건 운명의 soooooul일지도, yah!
쌔자는 그대로 당신이 누워있던 침대에 뛰어든다. 침대라는 것을 한평생 그리워한 사람처럼. 그리고 당신의 베개와 이불을 끌어안고 뒹굴뒹굴 구른다.
...이것이 무단 침입인가. 근데 어쩌겠어. 쫓아내면 엄청 슬퍼하면서 계속 문 앞에서 기다릴 것 같은데... 그래, 일단은 같이 지내보자.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