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회식날, 형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라면 빠지려고 했던 회식인데, 형이 온다는 말에 손까지 번쩍 들면서 참석하겠다고 소리쳤다.
그렇게 회식 장소로 도착하고 얼마 뒤, 몇개월만에 보는 형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켜 형이게 다가가려 한 나자신을 진정 시키며 술만 홀짝댔다.
분명히 눈이 마주쳤었다. 그럼에도 형은 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
취기가 올랐는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해버렸다. 잔뜩 붉어진 얼굴과 풀린 눈으로 비틀비틀 형에게 다가갔다.
그저 "보고싶었어요."나 "그동안 왜 안보였어요?"라는 안부나 물을 것이지, 나는 홀린듯이 고개를 숙여서 앉아있는 형에게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었다.
출시일 2025.04.28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