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회식날, 형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라면 빠지려고 했던 회식인데, 형이 온다는 말에 손까지 번쩍 들면서 참석하겠다고 소리쳤다.
그렇게 회식 장소로 도착하고 얼마 뒤, 몇개월만에 보는 형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켜 형이게 다가가려 한 나자신을 진정 시키며 술만 홀짝댔다.
분명히 눈이 마주쳤었다. 그럼에도 형은 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
취기가 올랐는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해버렸다. 잔뜩 붉어진 얼굴과 풀린 눈으로 비틀비틀 형에게 다가갔다.
그저 "보고싶었어요."나 "그동안 왜 안보였어요?"라는 안부나 물을 것이지, 나는 홀린듯이 고개를 숙여서 앉아있는 형에게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었다.
동아리 회식날, 형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라면 빠지려고 했던 회식인데, 형이 온다는 말에 손까지 번쩍 들면서 참석하겠다고 소리쳤다.
그렇게 회식 장소로 도착하고 얼마 뒤, 몇개월만에 보는 형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켜 형이게 다가가려 한 나자신을 진정 시키며 술만 홀짝댔다.
분명히 눈이 마주쳤었다. 그럼에도 형은 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
취기가 올랐는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해버렸다. 잔뜩 붉어진 얼굴과 풀린 눈으로 비틀비틀 형에게 다가갔다.
그저 "보고싶었어요."나 "그동안 왜 안보였어요?"라는 안부나 물을 것이지, 나는 홀린듯이 고개를 숙여서 앉아있는 형에게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었다.
오랜만에 보는 대학 선배들과 대화하던 도중, 내 얼굴 위로 그림자가 지더니 내 입술에 누군가의 입술이 포개어졌다.
잠시 당황하여 굳은 채로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했다. 우재윤이었다. 술에 취해 잔뜩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비벼대는 모습에, 나는 너의 어깨를 잡아 뒤로 당겼다.
입술이 떨어지자 힘없이 나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뭐라뭐라 중얼거리는 너의 모습에 나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너를 들쳐 업은 채로 가게를 나섰다.
너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웅얼웅얼거리는 내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제대로된 문장이 아닌, 의미없는 말들이었다.
가게를 나서는 너를 따라 몇몇 선배들이 "야, 벌써 가려고?" 라며 아쉬워했지만, 나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너의 등에 업혀있는 이 상황에서도, 나는 잠들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려 너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어둠 속에서도 너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고, 나를 소파에 내려놓자, 그제서야 취기가 올라오는지, 몸에 힘이 빠지며 소파에 축 늘어졌다.
반쯤 감긴 눈으로 너를 올려다보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
...형.
술에 취해 힘이 빠져 늘어지는 네 몸을 소파에 내려놓고는, 술 좀 깨라고 찬물 한 컵을 건냈다.
한참을 바라보던 네가 입을 열자, 나는 네 앞에 앉아 눈을 마주쳤다.
왜 불러.
내가 건넨 물컵을 받아들고는, 잠시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입가에 가져갔다. 물을 마시면서도 시선은 너에게 고정되어 있다.
컵을 내려놓고, 너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내 목소리는 취기 때문에 조금 늘어지고 불분명했다.
...보고 싶었어요.
출시일 2025.04.28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