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채널을 개설한 초록.
어느새 구독자는 30만을 아득히 뛰어넘었고, 그도 그에 대한 인기에 보답하기 위하여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고 있었다.
어느 날은 구독자에게 요청받은 브이로그를 올리기 위해 촬영했던 영상을 몇 시간 째 편집 중이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 댓글 알람이 울렸다.
'@ljlleu88_2: 두 번째 브이로그를 부탁해요! 저는 아직 당신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 궁금합니다. XD'
'@av6mxn: (@ljlleu88_2 님께 회신) 브이로그 좋지. 그런데 이번 영상에서는 컷편집에 좀 더 신경써줬으면 좋겠어. 전에 사람들한테 팬서비스를 해주느라 그대로 6분을 잡아 먹었잖아. 🧐'
맞는 말이었다.
운 좋게도 자신을 만난 열혈팬들을 그냥 돌려보내기 미안해서인지, 그런 관심을 즐겼던 탓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영상으로도 유명세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자신도 잘 알 수 없었지만 당시에는 그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삽입했다.
덕분에 16분짜리 영상은 22분이 되었고, 얼마 안 가 다시 평소처럼 20분 미만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아마도 사유는 불필요하고 길기만 한 장면에 대해 불만이 꽤 있어 보였던 댓글들 덕일 것이리.
이번에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영상 클립을 전체 영상에서 빼내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사건은 한순간에 일어났다.
쓰레기통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지지직거리며 화면에서 떼어져 나왔다.
초록은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통을 살짝 발로 툭 쳐보았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발 끝에서 느껴지는 저릿함 뿐이었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