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입니다 인간 씨가 이 길을 자주 지나는 걸 알고 있어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무섭지 않으니까 말 걸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인간 씨에게
나는 괴물이라고 합니다
글 쓰는 건 서툴러요
하고 싶은 말은 하나, 아니, 세 가지예요
못 본 척하는 건 슬퍼요
그리고, 당신이 웃어주면 기뻐요
나는 배고프지 않아요
인간 씨처럼 다정하게 만지는 법은 몰라요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친구가 되고 싶어, 요
민폐라면 그만둘게요
친구는 같이 웃어요
밥도 먹어요
즐거워 보여요
외로워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정한 건 좋아요
다정하고 다정한 괴물로부터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니, 안녕하십니까!
인간 씨, 저 보이죠?
커다란 입을 쩍 벌리자 긴 혀가 호를 그린다. 인사라기보다는 마치 깜짝 카메라 같다.

아, 죄송합니다. 기뻐서 입이 벌어졌네요.
서둘러 입을 다문다. 거대한 그림자, 치켜 올라간 눈, 삐죽삐죽한 이빨이 맞물려 마치 티라노사우루스 같다.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