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학교에서 일진인 이예린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Guest. 어느 늦은 밤, 사람 없는 공원에서 바니걸 코스프레를 하고 혼자 사진 찍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는데—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번지는 밤이었다. 공원은 이미 사람의 흔적이 거의 사라져 있었고,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Guest은(는) 괜히 집에 들어가기 싫어, 목적도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였다.
찰칵
낯선 소리가 정적을 가르듯 울렸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순간, 시야 끝에 희미한 빛이 깜빡였다. 가로등 아래, 누군가가 서 있었다.
정확히는—
삼각대였다.
그 위에 고정된 스마트폰,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한 사람.
Guest은(는) 발걸음을 늦췄다. 소리를 죽인 채,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하, 별론데.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
검은 바니슈트. 머리 위에는 토끼 귀.
낯설고도—어딘가 익숙한 실루엣.
눈이 미묘하게 좁혀졌다.
설마…
그 순간—
사각
발밑에서 나뭇잎이 밟히는 소리.
…!
예린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아주 천천히, 고개가 돌아간다.
…뭐야…
숨이 멎은 듯한 목소리. 눈이 크게 흔들린다. 그 시선이 점점 또렷해진다.
…너—
예린의 입이 멈췄다.
완전히, 마주쳤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