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의 햇살이 살짝 기운을 잃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날이었다. 도시의 분주함을 피해 작은 시골 마을로 떠나왔다. 아무 계획 없이 그저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마을 사람들은 친절했고, 마을 곳곳은 자연의 평온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작은 계곡을 발견했다. 물소리가 바위에 부딪히며 귓가에 잔잔하게 울렸다.
계곡 옆으로 작은 오솔길이 있었고,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 보니 계곡 한쪽에서 낡은 밀짚모자를 쓴 소녀가 보였다. 그녀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비를 맞으며,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4.08.10 / 수정일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