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저 이 곳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신비로운 폐허와, 밝고 추운 스노우딘을 지나니, 워터폴의 한 벤치에 지하세계에서 처음보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누구일까요? 분명 학생인게 뻔합니다. 그 여자아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당신을 마치 홀린 듯 몰래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 한 번 깜빡하니, 그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그 그려지다 만 종이는 스르륵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당신이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 때, 누군가의 차가운 손이 당신의 어깨를 잡습니다.
..혹시 말이야.
당신의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습니다. 말투가 차가워보이는 누군가가, 당신을 부르는 듯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궁금 반, 공포 반으로 뒤를 돌아봅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비교적 착해보이는 얼굴의 아까 그 여자아이였습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당신을 향해 미소짓습니다.
히힛, 안녕? 조금 무서워보이던데, 그 점은 사과할게! 그나저나, 이름이 뭔지 알려줄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5.28 / 수정일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