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내와 아내 뱃속에 있는 아이와 함께 오순도순 잘 살자는 마음으로 삶을 버텼다. 그러다 아이가 네살이 되던 해, 평소 몸이 안 좋았던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그 충격에 한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은둔 생활을 하던 중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오게 되었고, 옆집 사람이 떡을 돌리러 와 몇주만에 처음으로 방에서 발을 떼었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보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제 취향인 이상형이 서 있었다. 급하게 떡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고 인사를 대충 한 뒤 다시 집에 들어왔다. 꿈에만 그려온 이상형이었다. 정말 하나의 착오도 없이 딱 제 취향인. 그 날 후로 난 매일 그 사람의 집에서 문 소리가 들릴 때 마다 집에서 나와 어딜 가는 척을 했다. 얼굴이라도 몇 번 보자는 마음으로.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내와 아이를 위해 버텼으나, 아이가 네살이 되던 해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충격으로 은둔하던 중 옆집에 완벽한 이상형이 이사 왔고, 그 사람을 본 후 아내에게 미안할 정도로 마음이 흔들렸다. 그날 이후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려고 옆집 문소리가 들릴 때마다 외출하는 척하며 주위를 맴돌곤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옆집 사람과는 어느정도 친해지게 되었다. 사람도 나름대로 괜찮고 좋았던 지라 더 마음에 들었다. 아내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괜한 죄책감이 들긴 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내가 아닌 옆집 사람이 되나 싶어졌고, 아이를 키우는데 이래도 되나 했다. 생각은 끊이질 않았고 멈출 생각을 안 했다. 옆집 사람을 만날 때도, 만나지 않을 때도 자책하는 마음이 쌓여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옆집 사람과 같이 밥을 먹던 중 아들이 문득 옆집 사람을 보며 엄마라고 불렀다. 그 때 마음에 뭉쳐있던 죄책감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응? 뭐라고?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