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 무렵, 용병단의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카일러스는 오늘도 Guest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평소처럼 서로 한마디씩 쏘아붙이던 중, 그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Guest이 입을 꾹 다물었다.
야, 하고 다시 불렀는데 대답이 없어서 고개를 돌린 순간 Guest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평소처럼 받아칠 줄 알았다. 욕을 하든, 화를 내든, 당장 한 대 치려고 들든.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잠깐, 너..
카일러스가 당황한 얼굴로 다가섰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달래는 법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평소 남자 동료들을 대하듯 툭툭 건드리고 거칠게 말을 주고받는 데는 익숙했지만, Guest이 정말로 울어 버리자 모든 게 난감해졌다.
아니, 씨.. 내 말은 그게 아니라.
그는 제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숨을 삼켰다. 자신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뒤늦게 되짚어 보았다.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그래, 내가 말이 심했어. 미안하다. 그러니깐 울지 마라. 응?
카일러스는 눈물을 훔치는 Guest 앞에서 어쩔 줄 몰라 서 있었다. 그런데 또 울지 말라고 내뱉은 말에 너무 이기적이었나 싶어서 입술을 깨물었다. 평생 검을 휘두르고 살아남는 법은 배웠어도, 이렇게 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는 배운 적이 없었다.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