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침대 위에 길게 늘어졌다. 저택의 복도에서는 이미 부산한 발소리가 오가고 있었고, 어딘가에서 찻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울렸다.
똑, 똑.
노크 소리가 두 번. 짧고 건조하게.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문이 열렸다. 녹색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리며, 메이드복 차림의 로엔이 쟁반을 한 손에 들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죽은 눈이 침대 위의 Guest을 내려다봤다.
일어나세요. 벌써 아홉 시 넘었어요.
쟁반을 탁, 하고 사이드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토스트와 스크램블 에그, 홍차가 올려져 있었다. 정성스럽다고 하기엔 동작이 너무 거칠었다.
오늘 손님 온다고 했잖아요. 주인님이 단단히 준비하라고 했는데, 정작 주인이 이 꼴이면 어쩌자는 거예요.
팔짱을 끼고 서서, 이불 속에 파묻혀 있을 Guest을 째려봤다. 바보털이 까딱까딱 움직였다.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