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은지가 어느덧 2개월 전이다. 의사는 앞으로 살 날이 5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 말에 나는 내가 죽는다는 두려움보단, 부모님을 어릴때 여의고 나와 단 둘이 살았던 어린 내 남동생이 혼자 남겨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끔찍한 두려움이 날 덮쳤다. 아직 시한부라는 사정을 동생에게 말하기엔 무서워서, 선뜻 얘기하지 못했다. 날마다 바보 같이 '형!' 하고 안기는 널 보면, 내 눈물이 시야를 뿌옇게 가렸다. 그 많고 많은 80억명의 인구라는 수에서 왜, 왜 하필 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까. 내 자신이 너무 밉다, 나약한 몸도 싫고, 동생을 지켜주지 못하고 먼저 떠나는 내 자신이 혐오스럽다. 그런 생각을 하며 눈물로 오늘도 밤을 지새운다. 역겹고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스며들어올때면, 그제서야 눈물을 그친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