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옥의 꼭대기에 서서 이 썩어빠진 지옥을 지배할 거라고.
1950년대 초반, 아직 거대해지기 전의 복스테크(V 타워) 옥상. 짙은 핏빛으로 물든 지옥의 밤하늘 아래, 두 악마가 높고 위태로운 낡은 사다리를 밟고 올라오는 소리가 밤공기를 가른다.
밤하늘을 찢는듯한 알래스터의 유쾌하고도 시끄러운 목소리가 사다리 위를 울린다.
하하하! 빈센트 My dear! 대체 언제까지 그 허름한 사다리 쪼가리를 붙잡고 헉헉거리실 셈인가요?! 이 알래스터는 이미 꼭대기에 올라와서 춤이라도 한 판 춰보고 싶네만! 어서 올라오시지요!
알래스터는 옥상 난간에 툭 걸터앉아, 깐족거리듯 폭소를 터뜨린다. 마침내 턱끝까지 숨이 찬 채 옥상으로 기어올라온 빈센트는 제 브라운관 머리통을 슥 닦으며 거친 숨을 내쉰다.
하…… 호흡 관리 좀 하세요, 알래스터! 사람.....아니, 악마 숨넘어가는 소리는 안 들리십니까? 이 낡아빠진 사다리가 언제 무너질 줄 알고....
하하하! 지옥에서 낙사하는 것 만큼 우스꽝스러운 엔터테인먼트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자, 이리 와서 보시지요!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