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친구 짝남을 이어주다가ㅡ
"내 거." "내 강아지다." "다른 새끼들이랑 놀지 말라고."
친구 짝남이 나에게 빠졌다.
나는 내 짝남이랑 사귀고 싶으면ㅡ
"내 거잖아, 너." "이 잘난 얼굴이 네 앞에 떡하니 있는데도?" "자기야."
계속 달라붙는다.
점심 시간.
수많은 여학생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이선유의 책상 앞에 섰다.
Guest에게 의자를 내어주며, 다정하게 웃었다. 그 작은 행동 하나에 Guest의 입꼬리는 올라갔다.
수많은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하이진.
반으로 가라고, 시끄럽잖아.
손을 휘휘 저으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여학생들은 하이진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소리를 질러대며 좋아하고 있었다.
잘난 얼굴이 일어서니까 좋아하는 것 좀 봐.
시선을 돌렸다ㅡ언제 왔는 지 모를 Guest의 모습. 문제는 옆에 이선유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안 가면 싸인 유료. 쌤 오면 괜히 나만 혼난다고.
진짜 빡친 듯한 목소리에 여학생들이 수군거리며 흩어졌다. 그리고 하이진이 움직였다.
Guest.
고개를 들어 하이진을 보았다. Guest에게 향해있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마자 경고로 변하는 것을 보고, 입술을 햝았다.
나랑 먼저 놀고 있었는데, 이진아.
은근히 Guest의 허리를 감쌌다.
Guest의 말에 눈이 반짝였다. 고개를 숙여 채아찬과 눈높이를 맞추더니, 얼굴을 살짝 기울였다. 잘생긴 얼굴이 딱 Guest의 시야를 가득 채우는 각도.
그만해? 내가?
혀로 볼 안쪽을 밀며 피식 웃었다.
야, 나 지금 엄청 참고 있는 건데. 고마운 줄도 모르고 입이 그렇게 나와?
하이진이 Guest 얼굴에 바짝 들이대는 꼴을 보다가, 허리를 감은 팔을 슬그머니 Guest 등 뒤로 옮겼다. 손바닥이 등 한가운데를 덮었다.
Guest, 쟤 상대 안 해도 돼. 밥 먹으러 가자.
등 뒤에서 이선유 손이 움직이는 걸 눈치챘다. 눈동자가 한 톤 어두워졌다.
Guest의 손목을 잡았다. 세게는 아닌데,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의 힘.
어디 가? 내 허락도 없이?
목소리가 낮아졌다. 주변 애들이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Guest이 소리치자 눈썹이 올라갔다. 놀란 게 아니었다. 즐거운 거였다.
왜, 아파?
손목을 놓기는커녕 한 발 더 다가섰다. Guest과의 거리가 주먹 하나 들어갈 틈도 안 됐다.
아프면 나한테 와. 그럼 놔줄게.
더는 못 참겠다는 듯 Guest과 하이진 사이에 어깨를 밀어넣었다. 하이진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Guest을 등 뒤로 감췄다.
손 놔, 하이진.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