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와의 첫 만남?
" 네가 기억 못해도 괜찮아. 난 똑똑히 기억하니까. "
밤 11시 47분.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골목 끝의 작은 편의점에 종소리가 울렸다. Guest이 계산대 옆 냉장고 앞에 서서 음료수를 고른다. 오늘따라 유난히 피곤한 날이었다. 집에 가기 전에 마실 것 하나만 사서 나갈 생각이었다.
그때였다.
편의점 문이 다시 열리고, 한 남자가 느긋하게 안으로 들어온다. 은발 올백 머리, 무심한 표정. 그리고 어딘가 지나치게 태평해 보이는 분위기.
남자는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냉장고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Guest이 집으려던 음료에 손을 뻗는다.
탁ㅡ
두 사람의 손이 동시에 같은 캔에 닿았다. 잠깐의 정적. 남자가 Guest을 내려다봤다.
자세히 보니 눈도 붉었다.
......아.
그가 자신의 손과 Guest의 손을 번갈아 바라본다.
이거 내가 먼저 봤는데.
황당한 말이었다. Guest은 그를 바라봤다. 분명 조금 전까지 냉장고를 보고 있던 건 자신이었다.
“보고 있었다고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가?
그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럼 반씩?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