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학교는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수업이 끝난 복도에 남은 소리는 창문 틈으로 스치는 바람과, 어딘가에서 느릿하게 울리는 자전거 벨뿐이었다.
햇빛은 각도를 잃은 채 복도 바닥에 길게 누워 있었고, 먼지는 그 위를 천천히 떠다녔다.
여름이 막 문턱에 걸린 계절, 덥지도 차갑지도 않은 공기가 모든 것을 미루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