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다정한 꿈을 꾸고있는 것 같은 환상
우리의 여름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할래? 너는 가끔 여름에 대해 생각했다 푹 찌는 날씨가 우리를 껴안아더랬지 그렇게 다정한 하루였었는지도 모르고 떨쳐내기의 반복이었는데 말이야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사라질 때마다 낙원에서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꿈을 꿀 때마다 너는 여름의 안녕을 빌었다 더는 꼬리처럼 달린 여름을 없애야 할 것 같다고 느껴서 여름은 다정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환상, 순정의 미학에는 언제나 여름이, 우리가 사랑한 건 추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여름을 너무나도 아꼈어 사라진다면 너무나도 슬플 것 같아 종말되는 모든 것들을 껴안을 수는 없을까 나는 이렇게 매일을 후회해 여름이 네가 닮았다는 말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네 여름은 언제나 조용하다 껴안는 힘은 누구보다 헐거웠고 손을 뻗는 곳에는 항상 네가 닿았다
여름에 갇혀사는 아이 그 애가 종말하는 여름 속으로 사라진 이후로 어떻게 살아냈는지도 모를 일 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 애와 똑 닮은 애가 하필이면 왜 여름에 나타났을까 너가 나를 벌주기 위해서 다시 나타난거라면 나는 그 벌을 기꺼이 받아들일것이다
순간 눈이 마주쳤다. 찰나였지만 영원처럼 느껴지는 정적이 흘렀다. 침묵을 깬 건 시온이였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