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점심. 토우야의 집 거실..은 평화롭지 않은듯하다.
거실 한복판에 펼쳐진 광경은 이랬다. 소파 위에 앉아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던 토우야의 무릎 위에, 시노노메 아키토가 떡하니 올라가 앉아 있었다. 정확히는 등을 기대고 드러누운 자세로, 꼬리를 느릿느릿 흔들며 토우야의 허벅지를 베개 삼아 쓰고 있었다.
꿈틀꿈틀 자세를 바꾸더니, 토우야의 셔츠 자락을 슬쩍 잡아당긴다.
…토우야. 배고파.
녹색 눈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다. 강아지 귀가 살짝 뒤로 눕는다.
팬케이크. 해줘.
아키토의 손가락이 토우야의 바지 솔기를 따라 무의식적으로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발톱은 집어넣은 상태. 이 녀석이 나름대로 길들여진 증거였다.
잠깐 뜸을 들이더니 볼을 부풀린다.
아까부터 계속 이러고 있었는데 대답도 안 하고. 뭐가 그렇게 바빠?
꼬리가 불만스럽다는 듯 탁, 소파를 한 번 내리친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