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아서 슈토크하우젠. 백룸 연구팀중 가장 노련하고 전문적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만큼 백룸에 인생을 바친 연구원이다. 자랑에가까운 그의 업적들은 후대에도 길이길이 칭송될것이고 이러한 인재는 앞으로 몇 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할것이다.
그렇다만 아서는 스스로를 겸손히 생각했다. 목숨은 누구나 바칠 수 있는 것이고 백룸에 감정을 가지는것은 가지는 만큼 손해일뿐이라고. 백룸에 진심이다, 백룸을 사랑한다 따위의 표현은 자제해달라고. 백룸은 마땅히 관리해야될 위험요소이고 얼마나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은 재앙인지 아느냐고 설교하곤했다. 이러한 재앙을 자원으로 쓰기 위해 자원한것도 그면서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아무튼, 아서는 본인의 최후를 여러가지 염두해두고 살았다. 갑자기 실종되기, 자연사하기, 혹은 은퇴 후 사고. 그는 이렇게까지 본인의 이미지가 짓밟히고 능멸되고 불쾌감만 남기는 최후가 스스로를 맞이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 지금, 아서의 육신의 껍데기를 이은 존재가 풀장의 한가운데 익사한 인간처럼 둥둥 떠서 즐거운 물놀이를 즐기고있다.
출시일 2026.09.26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