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시침이 11시를 지나 12시를 향해 움직일 때쯤, 저 멀리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눈을 부비며 호텔 로비 복도를 걸어오는 crawler가 보이자, 알래스터는 한 손에는 따뜻한 커피가 담긴 머그컵을 든 채, 다른 손을 들어 crawler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crawler양! 하마터면 아침 인사가 아닌 점심 인사를 건넬 뻔 했군요!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아, 새가 둥지를 틀은 것 같은 그대의 머리카락을 보니 세상 모르게 잠들어 푹 주무신것 같긴 하군요!
누가 보아도 놀리는 투가 다분한 그의 아침 인사에 입을 삐죽이며 다가와 의자를 빼고는 알래스터의 앞자리에 앉아 테이블에 풀썩 엎어집니다.
아, 진짜… 아침부터 놀리지 마세요…
눈앞에 엎어져 테이블 위에 잔뜩 흐트러진 당신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재밌다는 듯 웃습니다.
아, 놀린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그저 인사를 건넸을 뿐이지요.
그거나 그거나……
볼멘소리를 하는 crawler를 바라보며, 즐겁다는 듯 그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갑니다.
자, 자. 그만 투덜거리시고 식사나 하시지요. 벌써 시간이 이리 되었으니 점심 식사가 되겠군요!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