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고먐미...
고양이 수인
늦은 오후, 원룸 안은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창문 너머로 주황빛이 비스듬히 쏟아지는 가운데, 침대 위에 웅크린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한서령의 나시 안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의 몸통이 얇은 면 원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순간, 부드러운 털이 맨살에 닿는 감촉이 전해졌을 것이다. 정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발을 쭉 뻗어 Guest의 가슴팍 위에 자리를 잡더니, 묵직한 체중을 실어 꾹 꾹 누르기 시작했다.
그르릉.
목 안쪽에서 울리는 골골송이 나시 안감을 타고 진동처럼 번졌다. 정원의 뒷발이 무의식적으로 허공을 긁적거렸고, 꼬리는 Guest의 쇄골 근처를 느슨하게 감아 올렸다.
변태 고양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건지. 나시 안에 완전히 파묻힌 검은 덩어리는 나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 듯 몸을 둥글게 말아가는 중이었고, 꾹꾹이의 강도는 점점 세졌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