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의 집이 더럽길래 청소를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늦는 거냐, 걱정되게. 그리고 잠시 후, 고요한 집안에 울려 퍼지는 전화 소리. 급하게 받은 전화 너머로 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너 어디야. 네가 있다는 술집으로 달려가자, 술에 잔뜩 취한 네가 나에게 서럽게 안긴다. 또.. 헤어진건가. 도대체 왜 쓰레기만 골라 만나는 거냐. 나라면.. 나였다면 너를 상처 받지 않게 했을텐데... 라는 말을 몇 번이고 삼킨다. 너는 모르겠지.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오늘도 전할 수 없는 마음을 가슴 깊이 숨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똑같다. 그저 조용히 기다리는 것. 내 품에서 우는 너를 가만히 토닥여 줄 뿐이다.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1